정글만리 2(조정래)

정글만리 2(조정래) 독후감 리뷰

책을 읽는 행위는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처럼 보입니다. 또 그들은 책을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며 책 읽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웃기게도 그게 저였습니다. 입대하기 전에는 책만 읽으면 잠이 쏟아지고 책 한 권을 완독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입대하고 나서 책을 한 권 한 권 접하다 보니 책이 점점 재밌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고 어떤 작가님의 문체를 좋아하는지도 점점 알아가는 것 같고요.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또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 된 것 같습니다. 부대 내에 있는 도서관에도 책이 많아서 가서 그냥 조용히 책을 고르는 것도 이제는 하나의 취미로 들여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이라 제 이야기를 조금 하였는데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정글만리 2>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글만리 시리즈는 간단하게 1,2,3 줄거리 요약하고 느낀 점 그리고 총평으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정글만리 2는 1보다는 임팩트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보를 습득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정글만리 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 보충설명 할 인물

정글만리 1 리뷰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을 정리하였기에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 그리고 보충설명해야 하는 인물들을 정리하겠습니다.

  • 왕링링 : 정글만리 1에서는 비중이 좀 적었지만 2에서는 굉장히 많은 분량을 담당한다. 골드 88 건물의 책임자이자 사업가. 중국계 미국인 양아버지로부터 독서의 습관을 가르침 받아 독서를 굉장히 중요시함. 상당한 미모로 많은 거물들과의 협상 혹은 미팅에서 우위를 점함.
  • 앤디 박 : 왕링링과 같이 일하는 건축계 사업가. 건축계 사업가임에도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음. 거침없이 사업을 하지만 ‘자기가 모두 알아서 하겠다’는 왕링링을 내심 걱정함.
  • 자크 카방 : 프랑스 사업가. 리옌링의 아버지인 리완싱에게 팔찌, 예수상, 비녀핀 등을 주문함.
  • 유은선 : 서하원의 아내.
  • 서지연, 서준일 : 서하원의 딸, 아들.
  • 리완싱 : 송재형의 연인인 리옌링의 아버지. 광저우에서 상당한 짝퉁 공장을 운영하고 있음. 얼나이 때문에 리옌링의 어머니와 불화를 겪고 결국 이혼길에 접어들음.
  • 이 사장 : 전대광을 통해 거물 ‘쩡사장’과 협상을 통해 머플러를 제작하기로 결정함. 한국의 머플러 중소기업을 운영 중. 그의 협상 능력을 보고 전대광이 감탄함. 경외심을 가지기도 함.

정글만리 2에 나오는 중국 문화&알면 좋을 것들

  • 시안 : 중국의 역사도시, 병마용, 진시황릉, 화천지 등 많은 역사가 담겨 있는 도시.
  • 딱따구리는 중국에서 길조다.
  • 진시황 : 만리장성을 축조하고 자기 무덤을 짓게 함.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였고 자신을 어기는 이는 삼족을 멸하는 법을 최초 시행함.
  • 중국 공안 : 인민 감시가 철저하다.
  • 중국인들의 3대 상술1) 외상 주지 않기 2) 돈 빌려 주지 않기 3) 돈 못 벌면 굶기
  • 숭녀공처 : 여자를 받들고 아내를 섬겨야 한다.
  • 마오쩌둥의 2대 실수1) 대약진정책 2) 문화 대혁명을 아내에게 맡김
  • 남아선호정책을 실시하고 호적에 등록되지 않은 딸을 ‘헤이하이쯔’라고 함. 헤이하이쯔가 1,300만 명에 이름.
  • 오랫동안 분열과 통일을 반복해서 분열을 두려워하는 공포의 DNA가 중국 국민들에게 있음.
  • 중국 = 비단의 종주국, 도자기의 종주국, 옥공예의 종주국, 차(茶)의 종주국
  • 고급잠옷에 비싼 애완견 = 중국 졸부들의 대표적 신분 과시
  • 중국에서 조선족 차별 많이 당함.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크다.
  • 중국 국기의 의미 – 별의 의미 : 노동자, 농민, 소자산가, 민족자산가 제일 큰 별 : 공산당
  • 권력 순응주의, 권력 굴종주의, 중국인 특유의 인내심이 있음.

정글만리 2 간단 줄거리

<정글만리 1>의 주요 무대가 상하이, 베이징이었다면 <정글만리 2>에서는 이 두 대도시의 비중은 줄고 시안, 광저우 등 다른 도시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시안의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정글만리 1에서 일본에게 사업을 빼앗겨 일종의 좌천을 당한 김현곤이 시안에서 근무를 하며 다룬 내용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전대광이 김현곤을 찾아와 김현곤이 시안을 투어 시켜주거나 하는 모습을 통해 시안의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집니다. 김현곤은 시안에서 상하이의 큰 종합병원에 철강 10만 톤을 들이는 사업을 제안받게 됩니다. 즉, 부활 기회인 셈이죠. 그리고 결국, 그것을 성공해 냅니다. 그 이후, 김현곤은 현 지사장인 유 지사장과 중국의 명산 타이산을 관광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이제 지사장의 자리를 물려받게 됩니다. 이제 중국 사업가들의 모습으로 가봅시다. 왕링링의 시점입니다. 왕링링은 상하이를 기점으로 점차 무대를 넓히려고 하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거물급들의 인사들과 꽌시를 맺고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는 단호하게 그리고 사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원만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을 속된 말로 홀리죠. 그러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갑니다. 이런 모습에 그녀의 사업 동반자 앤디 박은 내심 그녀를 걱정스러워합니다. 그녀의 욕망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이죠. 또한, 상하이 세관의 주임이자 전대광의 꽌시인 샹신원과 그의 아내 천웨이의 사이가 틀어집니다. 이로 인해 전대광도 난처해집니다. 샹신원은 그래도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며 천웨이 또한 전대광과 꽌시를 맺으며 전대광에게는 2명의 꽌시가 생깁니다. 그러나 전대광은 천웨이와의 첫 사업에서 실패합니다. 이런 모습은 후 <정글만리 3>에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흥미진진합니다. 중국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의 시점으로 가봅시다. 그는 시간을 내며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에 빠르게 적응하려 하고 그런 노력, 그의 기술들이 합쳐져 엄청난 인기를 누립니다. 그런데 또 한 번 그에게 양악수술 의뢰가 들어옵니다. 이런 의뢰에 그는 이번에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1년 간 일만 하며 지낸 그에게 전대광은 그에게 휴가의 시간을 가지라며 가족들을 중국에 놀러 오게 하고 서하원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여행 장면에서 상하이의 ‘홍구공원'(지금은 루쉰공원) 방문이 있습니다.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진 그 장소이기에 읽으며 다가왔던 뭉클함과 뜨거움은 더욱 컸습니다. 어머니와 학과 전향 문제로 크게 다툰 ‘송재형’은 다행히 이제 어머니께 인정을 받고 가족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여행 가이드를 합니다. 그러면서 짝퉁시장인 슈수이제의 모습이 나오는데 많은 이들이 짝퉁에 열광을 하죠. 리옌링과도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리옌링의 아버지 리완싱과 그의 어머니가 이혼 위기에 빠져 그녀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일본 종합상사원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국가인 프랑스 인물 자크 카방이 등장합니다. 그는 리옌링의 아버지 리완싱에게 팔찌, 예수상 등의 제조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일종의 짝퉁 물품을 보며 중국의 제조 기술에 감탄하죠. <정글만리 2>는 드라마를 보면 중반부는 스펙터클한 장면 없이 초반에 나왔던 인물들의 관계에 치중하거나 새로운 인물의 등장 등의 모습이 책에서도 나옵니다. 잔잔한 내용들에 살짝 실망을 하였지만 그래도 중국의 많은 모습들은 제게 지식의 확장을 이끌었고 <정글만리 3>이 더욱 기대가 되는 전개로 흘러갔습니다.

<정글만리 2> 느낀 점

아쉬운 점부터 말하면 일본인 종합상사원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점입니다. 왜 <정글만리 1>에서는 그렇게 많은 일본인 종합상사원의 이야기를 다뤘으면서 2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글만리 1의 내용을 정리하지 않았으면 그들의 이름마저 까먹을 정도였습니다. <정글만리 2>를 읽기 전에 한국 종합상사원과 일본 종합상사원의 기싸움을 기대했는데 나오지 않아 실망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프랑스 인물의 등장은 살짝 스토리의 결을 흐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후의 이야기랑 이어지지만 굳이 프랑스 인물을 등장시켰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우월주의 등을 다룬 내용은 좋았습니다만 잠깐 나왔다 빠지는 느낌을 없지 않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들은 중국의 많은 모습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정글만리>를 중국의 단면만 보여주었다며 비판합니다. 저도 관련 영상이나 블로그 글들을 보며 일부는 동의하였지만 그래도 저와 같이 중국에 무지한 이들에게는 이 책이 중국을 접하는 데 있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을 통해서만 중국을 봐서는 안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곧 진리인 것처럼 여겨져 편향적으로 중국을 바라볼 수 있기에 부가적인 검색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로운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시안의 내용을 많이 다룬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나서 시안을 여행했던 기억이 있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때, 조부모님과 여행을 하였는데 병마용갱을 처음 들어갔을 때의 그 웅장함이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진시황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가 여행했던 곳이 자세히 나와서 반가웠으며 제가 모르는 내용들도 다뤄주어서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았습니다. 나중에 조금 더 중국의 상황이 안정화되면 중국여행을 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중국여행에 대한 기억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공기상태와 위생상태 때문에 더욱 그랬는데 제가 여행했던 당시 서쪽의 시안은 이제 막 대개발이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여행하게 된다면 베이징과 상하이를 여행해서 중국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제 <정글만리 3>만 남았는데 과연 인물들의 서사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누군가는 배신을 하거나 배신을 당할 것 같은데 그 인물이 누구일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이런 스토리는 인물들 간의 갈등관계를 통해 재미가 증폭되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더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