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안나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안나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책 독후감

대한민국, 짧은 시간 안에 극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반도체 강국 다양한 수식어가 우리나라에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식어도 붙어 있습니다. ‘헬조선’. 그리고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라는 타이틀보다는 ‘헬조선’에 더욱 국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실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주목하는 성향인 ‘부정본능’이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불평등’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의 벌어지는 간극 차에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사이에 있는 중류층이 국민들의 과반수입니다. ‘불평등’을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이든지 간에 다수가 중간 계층에 속하지만(그 나라 내에서) 인간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강력하고 극적인 본능인 ‘간극 본능’이 있어 상충하는 두 집단에 더욱 주목한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이 책에서는 10가지의 ‘사실’에 주목하며 흔히 갖고 있는 고정관념들을 타파해 나갑니다. 저는 고정관념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제가 갖고 있던 생각들이 모두 깨지는 신세계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10가지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본능으로 정리한 이 책의 요약

위의 10개의 본능을 천천히 읽어봅시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라고 하시는 분들은 몇 없으실 겁니다. 저 역시 ‘어…이거 나인데?’ 하면서 계속 읽었습니다.(아 지금도 일반화 본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다고 다수가 그럴 거라고 범주화시키고 있으니까요.) 저는 이 10가지 항목 중에서 2가지 항목에만 집중해서 제 의견을 적어볼까 합니다. 다른 항목들도 물론 인상 깊었고 일일이 말씀드리고 싶지만 독자분들께서 직접 책을 읽으시고 느끼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제가 선택한 두 가지는 2번 부정 본능과 6번 일반화 본능이며 이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부정 본능입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주목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에게 있어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이 동시에 일어났을 때 좋지 않은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웃긴 일화가 있는데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시절, 그때는 전기 자사고와 후기 자사고로 나뉘었습니다. 저는 둘 다 지원하였고 전기 자사고는 불합격하고 후기 자사고는 합격하였습니다. 이 결과는 동시에 발생하였죠.(그 당시 저는 전기 자사고에 대한 갈망이 엄청 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합격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제 인생에 있어 최고의 선택 및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합격보다는 불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렸고 웃긴 경험이지만 이 일화만으로 추론해 보았을 때 우리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에 더 극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100년 전, 아니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만 해도 전 세계의 극빈층 비율은(어느 나라에서든) 줄었습니다. 세상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증거죠. 그런데 왜 이에 대해 인지를 못하는 것일까요?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부정 본능’에 너무 사로잡히면 우리는 긍정적인 사고를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헬조선’이라는 용어도 탄생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극도의 경제성장 그리고 다양한 기술의 개발을 뒤로한 채 청년 세대의 바늘구멍 취업, 자살률 OECD 국가 중 최고라는 뉴스에만 더 인식하다 보니(부정적)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강한 의심이 듭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 본능을 아예 없앨 수는 없지만 이러한 냉정한 사고에 입각하여, 긍정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 일반화 본능입니다. 방금 위에서도 저는 일반화 본능에 의해 속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범주화하고 일반화합니다. 소수를 보고 다수를 판단합니다. 이런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1) 내부 차이점과 집단 간 유사점 찾기 2) 다수에 주의하기 3) 예외 사례 주의하기 4) 나는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5) 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소수를 통해 다수를 일반화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너무 극명히 나타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다수를 통한 일반화 역시 소수를 위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뜨거운 감자인 ‘MZ 세대’를 예시로 들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은 MZ 세대에 주목하고 이들의 특징에 주목합니다. 기성세대와는 너무 다른 특징들을 보이고 있고 기업 내에서, 사회 속에서 이들이 점차 청년층, 포스트 세대를 이끌어 갈 나이가 되자 더 주목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데 이런 ‘MZ 세대 범주화’에 대해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우리를 MZ세대로 묶어버리지..? 정작 MZ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그런 단어를 만든 적이 없는데?’라고 말이죠. 왜 우리는 MZ 세대라는 큰 범주, 올가미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마다 개성이 다 다르고 생각하는 바, 행동하는 바가 다 다른데 ‘너도 MZ세대긴 하는구나.’라는 말을 왜 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기성세대(386세대)가 오랫동안 권력을 누리면서 왜 우리 세대는 ‘세대 때리기’를 당해야 하는 것일까요.(대학 ‘세대론’ 수업에서 배운 단어. 한 세대가 다른 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일컬음.) 소수를 가지고 다수를 범주화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수를 통해 각 개인을 일반화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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