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조지 오웰) 리뷰

1984(조지 오웰) 리뷰

‘파놉티콘’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1791년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목적으로 고안한 원형 감옥을 말한다. 파놉티콘의 죄수들은 원형의 감시탑에서 다수의 시선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다. 이것의 예로 항상 나오는 것이 <1984>의 ‘빅 브라더’였다. 학창 시절 벤담의 공리주의 및 파놉티콘을 배울 때 빅 브라더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러기에 항상 이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전에 작자의 ‘동물농장’을 비롯하여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 디스토피아 소설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기에 1984 역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첫 장을 넘겼다.

줄거리

과거에는 런던이라 불렸던 ‘에어스트립 원’의 외부단원 윈스턴 스미스는 진리부 기록국에서 일한다. 아내와 별거 중이며 빅 브라더의 얼굴이 보이는 ‘텔레스크린’ 에 의해 모든 행동을 감시당하고 있는 그는 남들과 달리 당국에 미묘한 반역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해링턴의 고물상에서 그는 일기장을 사서(일기를 쓰는 것은 굉장한 사상범죄 중 하나였다.) 기록하였다. 런던의 외부단원들은 ‘2분 헤이트’를 통해 당국을 배반한 골드슈타인을 증오하고 동아시아, 유라시아 대륙과의 전쟁 장면을 보며 포로들을 처형하는 모습에 기뻐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와중에 그는 ‘오브라이언’이라는 인물에게서 왜인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고 그와 대화하고 싶어 하며 ‘줄리아’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줄리아와 그는 해링턴의 고물상에서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해 사랑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점점 당국에 대한 반기의 감 정이 커지게 되고 골드슈타인을 숭배하며 은밀히 조직되어 활동한다는 그의 지하조직 ‘형제단’에 들어가고 싶어 하며 오브라이언을 결국 만나게 된다. 오브라이언은 그들에게 골드슈타인의 ‘그 책’을 읽게 되면 형제단원이 될 수 있으며 체포가 되더라도 절대 형제단은 도와줄 수 없으며 차가운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스미스는 줄리아와 은밀히 만나는 그 방에서 ‘그 책’을 읽다가 벽에 걸려있던 그림 뒤에 숨겨진 텔레스크린에 의해 발각되며 평범한 노인으로 위장한 사상경찰인 해링턴에게 붙잡히고 수감된다. 수감된 그는 다시 한번 오브라이언을 만나게 된다. 오브라이언은 사실 형제단원도 아니었고 그 누구보다 충실한 당의 핵심당원으로 그를 고문하기 시작한다. 당에 대한 반역의 감정을 모두 사라지게 하고 복종할 수 있도록 그의 정신을 개조하고 계속적인 고문을 통해 그의 ‘이중사고’를 불러일으키며 결국 줄리아를 배신하게 하고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한다. 정신이 개조된 그는 당국에서 사라지며(처형) 작품은 마무리된다.

마무리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자유는 2+2=4라고 말하는 것이다.’는 구절이었다. 빅 브라더가 지배하고 있는 당국의 슬로건은 ‘자유는 구속, 전쟁은 평화, 무지는 능력’이었는데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하지 않도록(이중사고) 만드는 것이 당국의 능력이었다. 개인이 자유를 외치면 당국은 그것을 부정하였으며 자유를 외친 자는 사상범죄자로 전락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당연시되지 않는 사회였다 책 속의 당국은. 다음으로, 전체주의의 위력 및 그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빅 브라더는 권력자를 통해 소수의 핵심당원(권력자 집단)들은 남들과 달리 엄청난 혜택을 얻고 그 외 대다수는 권력 아래 지배 및 조종당한다. 사회의 계급 및 계층 간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어떤 이들은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그 하위범주에는 공산주의가 있고 이것이 악용되고 심화되면 강력한 독재자의 전체주의가 이루어지는데 과연 사회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회의감을 들게 하였다. 다시 말하면, 현재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으며 본인 역시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야(유토피아적인 발상이지만) 해결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자칫하면 오히려 지금보다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과거가 바뀌는 기가 막힌 당국의 위조작업이었다. 과거가 바뀌면 어떻게 될까? 현재가 바뀌고 미래가 바뀐다. 과거는 그 자체로 현재 세대의 나침반이며 미래로 나아가는 지도이다. 그런데 그런 과거가 위조된다면 우리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굉장히 우울한 감정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현재 사회가 왜인지 모르게 빅 브라더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은 개인의 부를 증가시켰고 사회의 진보를 이뤘다. 그러나 그 속에서 각 개인은 점점 사회라는 큰 우리 안에서 다수의 시선에 의해, 디지털이라는 빅 브라더에 의해 어느 곳에서든 평가되고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사회는 발전하는데 개인은 왜 점점 감시당해야 하고 평가되어야 하는 것일까. 개인은 성공하면서도 실패하는 이중사고를 왜 겪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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