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김훈)

칼의 노래(김훈) 간단한 줄거리 요약

이순신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일대의 영웅, 강인한 이미지가 대부분 떠오를 것이다. 이순신의 인생을 다룬 인기 드라마 및 영화 <불멸의 이순신>, <명량>, <한산>에서도 이순신을 맡은 주연들은 굉장히 카리스마 있고 진중한, 그러면서도 냉철한 이순신의 모습을 연기한다. 나 역시 이순신하면 용맹한 이미지를 많이 생각했다. 그러나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그도 한 명의 군인일 뿐이며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직위를 운명적으로 맡은 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이순신의 업적을 생각하면 세계 3대 대첩인 한산대첩, 12척의 배로 적의 100척이 넘는 배를 상대한 명량해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던 노량해전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책에서 이 내용을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자는 그보다 그의 인간됨, 전쟁의 승리 뒤에 숨겨진 아픔과 어두움, 백의종군한 그의 삶 역시 자세하게 다룬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

김훈 작가님의 책을 이제 두 권 읽었는데 도저히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물론, 실제에 기반하여 쓰는 것 같지만 서술해놓은 설명을 보면 지어낸 이야기가 군데 있으니 굉장히 혼란스러우면서도 책에 몰입되게 한다. 더욱이 작가님의 문체는 담담하지만 단단하다. 다른 분들도 책을 읽다 보면 담담하지만 단어 하나하나 심지어 조사까지도 고심해서 쓴 문장에 감탄할 것이다. 줄거리는 한 마디로 ‘이순신의 생애’이다. 줄거리보다는 이순신에게서 보인 약한 모습과 그도 한 명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준 부분에 대해 생각을 전개해나가려고 한다.

마무리

이순신은 임진년에 왼쪽 어깨에 큰 총상을 입게 된다. 그 상처는 진물이 나고 평생 그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또한, 그는 잠자리에 들때마다 식은땀을 흘리거나 불멸한다. 영화 <명량>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이런 그의 모습은 영웅적인 자태 뒤의 고통을 보여준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의 민족의 고통도 낱낱이 서술한다. 곡식이 없어 인육을 먹거나 흙탕물을 먹는 등 굉장히 장면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픈 내용들을 작가는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또한 이순신에게는 2명의 여자가 있었다.(난중일기에는 3명이라고 한다.) 아들 면을 낳은 첩과 관기 여진이 있었다. 그는 여진을 품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그도 그저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량이나 명량 그리고 한산에서의 전략들을 세밀하게 서술하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많은 분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알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 위대함을 느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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