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 1(조정래)

정글만리 1(조정래) 독후감 리뷰

현재는 김훈 작가님의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고 앞으로 김진명 작가님 그리고 역사소설의 대작가라 할 수 있는 조정래 작가님의 작품도 많이 읽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책은 ‘정글만리’입니다. 이 책에도 얽힌 일화가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갑자기 ‘아들. 정글만리 알아?’라고 물으셨고 저는 ‘정글이 만리나 된다고..?’ 하는 순진한 생각과 함께(조금은 쪽팔린) ‘뭔데?’라고 하고 책을 보여주신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절대 그것을 읽지 않았던 제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인가 저도 모르게 그냥 ‘길어 보여서’ 읽지 못했는데 참 책의 두께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되더라고요. 원래 정독을 하여 책을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을 소요함에도 <정글만리>는 정말 빠르게 읽혔습니다. 속독을 유도한 것은 아니지만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사실 책을 읽기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작가님이 자신의 성향을 많이 적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색안경을 끼지 않고 오로지 소설에만 집중하기로 하였는데 역시 그래도 조정래 작가님은 그 명성에 걸맞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였습니다. <정글만리>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리뷰를 구성할 때에는 조금 짧게 줄거리와 인물관계, 그리고 간단한 느낀 점 등만 정리하고 마지막 <정글만리 3>을 다 읽은 후에 총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럼 중국이라는 거대한 ‘정글’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봅시다.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려 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십니까? 현 시국에서는 아무래도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먼저 부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바이러스의 진원지도 중국 우한이며 현재 ‘중국발 코로나’로 다시 중국에 대한 입국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에 대한 강력한 군사훈련 등은 전 세계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실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인구 규모, 군사력, 경제력, 무엇 하나 TOP 5 안에 안 드는 것이 없습니다. 나아가 현재 미국에 이어 G2로 군림하며 미국을 넘보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이 점에 입각하여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에서 벌어지는 한, 중, 일 3국의 영업사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그와 더불어 중국의 문화도 같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며 다양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물론, 이에 대해서도 중국의 일부분만 보여준 것이라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정글만리>의 세계로 들어가봅시다.

인물관계도

  • 전대광 : 중국 상하이에서 일하는 한국인 종합상사원. 권력이 높은 샹신원과 꽌시를 맺고 있으며 계산이 빠르고 중국의 ‘성형’열풍이 불자 한국에서 ‘서하원’을 데려옴.
  • 서하원 : ‘살인의사’로 낙인찍힌 한국의 성형외과 전문의.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양악수술’도중 의료사고를 냄. 중국에서 제2의 삶을 살고자 하며 한국에 가족이 있음.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음.
  • 김현곤 : 전대광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종합상사원. 전대광과 친분이 있으며 엄청난 사업 하나를 도모하려다가 그것을 실패하여 중국 시안으로 발령됨.
  • 송재형 : 전대광의 조카. 북경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지만 사학과로 전과를 하고 싶어 함. 중국인 리옌링과 연인관계에 있음.
  • 전유숙 : 전대광의 누나이자 송재형의 어머니. 아들 송재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으며 전과 소식을 듣자 중국까지 찾아와서 말리려고 함.
  • 이지선 : 전대광의 아내. 만만디 하는 남편에 불만이 많음. 서하원에게 쌍수를 받으려 함.
  • 이토 히데오 : 일본인 종합상사원. 급성장한 한국에 반감을 가짐.
  • 도요토미 아라키 : 일본인 철강회사원. 히데오와 친밀한 관계에 있으며 역시 한국에 반감을 가지고 있음.
  • 샹신원 : 상하이 세관의 주임. 처남의 생명이 위태하여 한국의 의사를 알아보던 도중 전대광과 꽌시를 맺게 됨.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음.
  • 리옌링 : 송재형의 연인. 마찬가지로 북경대에 재학 중이며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음.
  • 왕링링 : 골드 88 빌딩의 건물주. 굉장한 부와 미모를 겸비함.
  • 쑹칭, 장완싱 : 상하이의 농민공. 장완싱은 공사현장에서 부상을 당하여 다리 한쪽을 절게 되고 회사로부터 배신을 당함.

<정글만리 1>에 나오는 중국의 모습

  • 성형 붐 : 중국에서는 현재 성형 붐이 일어나고 있어 성형의술이 뛰어난 한국으로 ‘의료관광’으로 떠나거나 한국의사를 데려오기도 함.
  • 만만디, 콰이콰이 : 중국인은 굉장히 만만디(느긋느긋)하게 움직임. 하지만 자기 이익 앞에서는 콰이콰이(급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음.
  • 교통 : 불법유턴, 역주행 등 굉장히 불량한 교통체계를 지님. 심지어 돈을 받으려고 차에 일부러 치이는 사람들도 존재.
  • 꽌시 : 우리나라의 ‘학연, 지연, 혈연’ 등과 비슷한 개념. 중국인들에게 있어 ‘꽌시’란 엄청나게 중요.
  • 몐쯔 : 꽌시와 더불어 중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체면, 위신, 체통을 의미함.
  • 지역격차 : 서쪽 지역(시안 등)과 동쪽 지역(상하이, 베이징 등)의 지역 격차가 굉장히 심함.
  • 농민공 : 개혁개방 이후 가난한 농촌에서 벗어나 돈벌이하려고 도시로 몰려든 부랑 노동자들, 극심한 인간차별을 당함.
  • 숫자 8 : 중국인들은 숫자 8을 굉장히 좋아함. 베이징 올림픽도 2008년 8월 8일 8시 8분에 시작했을 정도로 숫자 ‘8’에 각별한 사랑을 가짐. 이와 반대로 ‘4’는 굉장히 좋아하지 않음.
  • 매연 : 공장매연, 자동차 매연, 건물 먼지 등 중국의 공기는 굉장히 좋지 않음.
  • 돈 : 중국인들에게 있어 ‘돈’은 굉장히 중요함. 병원에서도 선 납금 후 치료일 정도로. 돈 앞에서는 중국인들이 콰이콰이가 됨.
  • 짝퉁 : ‘made in china’가 전 세계적으로 퍼질 정도로 중국은 짝퉁을 되게 잘 만듦. 이것도 하나의 제조 정책으로 여김.
  • 중국 문화의 3가지 단어 : 크다, 넓다, 많다
  • 마오쩌둥 : 중국인들에게 있어 마오쩌둥은 ‘신’과도 같음. 중국 3대 금기에 1) 마오쩌둥 험담 2) 공산당 비판 3) 대만 지지가 있을 정도로 마오쩌둥을 신격화함.
  • 유흥업소 인구 : 유흥업을 업으로 삼는 이들이 1억 명이라고 명시함. 또한, 정당원들도 1억 명이라고 명시함.
  • 영토 탐욕 : 댜오위다오 문제 언급
  • 바링허우, 소황제, 소공주 : 1980년대 이후 출생의 중국인들을 일컬음.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과장소비 등을 즐기며 독특한 세대적 특징이 있음.
  • G2 : 20-30년 사이에 급속도의 성장을 이룸. 이 결과, 엄청난 경제 성장을 통해 여러 면에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음.

<정글만리 1> 간단 줄거리

중국에서 한국 종합상사원으로 일하는 ‘전대광’부장은 한국에서 기술은 좋지만 살인의사로 낙인찍힌 ‘서하원’을 상하이의 성형외과로 섭외합니다. 이 병원은 중국 상하이 세관의 주임인 샹신원의 사촌 명의로 샹신원도 서하원의 실력에 흡족해합니다. 이 병원은 엄청난 대기자들로 가득하고 전대광의 ‘이지선’을 비롯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들에게도 소문이 납니다. 한편, 중국에서 일하는 일본 종합상사원인 이토 히데오는 그의 친구 도요토미 아라키와 일본의 업적 부진에 대해 한탄을 합니다. 이에 대해 그 원인을 ‘한국’으로 돌리고 ‘조센진’등의 표현을 통해 한국에 대해 반감을 드러냅니다. 또한, 이들은 유흥을 즐기기도 하지요. 그래도 이들은 굉장한 금액의 사업을 들이는 데 성공합니다.(경쟁하던 한국인 종합상사원 김현곤이 이 사업에 실패하여 중국 시안으로 발령받음.) 하지만 누구인지 모를 계략에 의해 사업의 진척이 늦어지고 히데오는 애를 먹습니다. 이제 시각을 다시 한국인들로 돌려봅시다. 전대광의 사촌 동생 ‘송재형’은 북경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중국사’에 관심을 가져 사학과로 전과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엄마 ‘전유숙’에게는 비밀이지만요. 이를 외삼촌 전대광에게 털어놓고 엄마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당연히 그 부탁을 전대광은 들어주지 못하고 전유숙은 중국까지 찾아옵니다. 하지만 송재형은 그런 어머니를 피해 리옌링의 집에 잠적하고 전대광은 누나에게 ‘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며 다시 전유숙을 한국으로 돌려보냅니다. 중국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의 시선으로 옮겨볼까요. ‘농민공’의 시선입니다. 전대광 부부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쑹칭’은 남편 ‘장완싱’의 부상에 걱정합니다. 그는 공사현장에서 떨어져 2개월가량 입원해야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당연히 그러면 치료를 받지 못합니다. 이에 쑹칭은 투 잡을 뛰며 생계를 벌려고 하지만 마땅치 않고 장완싱은 배신한 회사에 가서 따지지만 오히려 회사가 미리 작업해 놓은 ‘조직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합니다. 정글만리 1의 주요 무대는 중국 상하이 그리고 한, 일의 종합상사원과 그들의 중국인 꽌시 이야기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종합상사원의 3대 업무는 1) 시장 개척 2) 물량 확보 3) 상품 운송인데 일본의 히데오는 3번째 업무 단계에서 애를 먹고 있는 것이고 김현곤은 2번째 단계에서 실패를 하여 시안으로 발령받게 된 것이죠.(일종의 좌천입니다.) 정말 간단하게 <정글만리 1>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정글만리 2> 그리고 <정글만리 3>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앞으로의 리뷰를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글만리 1> 느낀 점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혹자들은 조정래 작가가 중국의 10%도 보여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중국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음에 경고합니다. 저 역시 읽다가 살짝 의문을 가져 이런저런 유튜브 영상들을 찾아보니 정글만리를 비판하는 분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저는 책 읽기에 이제 막 재미를 들인 한 사람이고 어떤 책이나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글만리에서는 무엇보다 인물들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하게 되었고 독자의 집중도를 끌어들이는 문체 그리고 스토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송재형과 리옌링의 연인으로 발달하는 과정, 서하원의 개인 사정, 샹신원과 전대광이 꽌시를 맺는 단계, 중국 농민공들의 아픔을 그린 쑹칭과 장완성 이야기들은 제가 이 책에 더욱 궁금증을 갖게 하였습니다. 아직 정글만리 2와 정글만리 3을 읽지 않은 상태이고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 종합상사원들의 마찰이 커질 것 같고 전대광이 샹신원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 같기도 한데(단순한 제 추측입니다. 직감이라고 하죠.)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흥미진진합니다. 앞으로 <정글만리 2> 리뷰와 <정글만리 3> 리뷰를 작성하게 될 텐데 어떤 반전이 있을지 추후 업로드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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