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손원평) 리뷰

인물 소개 & 간단한 줄거리

간단한 줄거리 요약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불능증의 소년 선윤재(나)는묻지 마칼부림에 의해 할머니를 여의고 그의 어머니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여 어머니로부터 감정 주입식 교육을 받은 그는 홀로 남겨지게 되고 어머니가 운영했던 헌 책방은 그대로 운영하며 빵집 사장 심재영의 도움을 받게 된다.오래전,아들을 놀이공원에서 잃은 윤찬호는 아들(윤이수)을 찾지만 아들의 모습은 자신이 기억하던 모습과 많이 달라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아 곧 생을 마감하는 자신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윤재에게 아들 행세를 부탁한다. 그 후, 윤찬호의 아들 곤이(윤이수)는 윤재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흔히 ‘문제아’였던 곤이는전학 가자마자외톨이인 윤재에게 폭력을 가하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에 더욱 심한 폭력을 행사하고 찬호는 그런 아들에게 처음으로 체벌을 가한다. 곤이는 윤재의 헌 책방에 자주놀러 오게된다. 처음에는 윤재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며 역시나 심한 말을 하지만 점점 그런 윤재와 친해지게 된다. 즉, 곤이가 처음으로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항상 윤재에게투덜대긴하지만 거의 매일 책방을놀러 온다.윤재는 그런 곤이와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한편,돌아와만나며 ‘설렘’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된다. 전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에게 도라는 꽃, 향기, 바람, 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존재가 된다. 윤재를 제외한 곤이, 도라는 수학여행을 가게 되고 거기서 곤이는 절도죄에 휩싸이게 된다. 딱히 부정하지 않지만 윤재에게만은 자신이 절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모습을 감춘다. 윤재는 그런 곤이를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고 ‘철사’의 아지트에서 곤이를 찾게 된다. 곤이를 구출하기 위해 철사의 모진 괴롭힘을 견디고 결국 정신을 잃고 만다. 다행히 경찰이 제때 나타나 윤재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오랜 시간 후 정신이 들게 된다. 마지막에는 깨어난 어머니와 재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정리 1 감정이라는 축복

알렉시티미아를 지닌 소년 윤재를 보면서 ‘어쩌면 인간이 감정을 표현하는 건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동물도 감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감정을 ‘언어’ 그리고 ‘비언어’로도 표출이 가능하다. 화, 우울, 행복, 기쁨, 놀람, 공포, 두려움 등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그리고 간접적으로 표현하기에 보다 풍성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그러면 어떤 감정이 제일 축복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면 ‘공감’이라고 답하고 싶다. 책에서 윤재가 ‘나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래서 곤이가 필요하다’라는 혼잣말을되뇐다. 윤재도 곤이로부터 ‘공감’을 하면서 세상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요즘 누군가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고 ‘너 T야?’라고들 한다. MBTI 감정과 이성 측면에서 이성의 비중이 더 큰 사람들이 ‘T’인데 이들도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공감을 할 줄 안다. 하지만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직접적인 언어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 공감을 한다. 나 역시 공감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감정, 덕목이라 생각하고 누군가의 말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나의 말에 누군가공감해 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정리 2 차이와 차별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즉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차이) 따돌림을 당한다.(차별) 조금 다르다고 아예 사회에서 소외되어야 하는가? 이전부터 줄곧 제기되어 왔던 문제이다. 다문화, 장애,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느끼고 편견을 갖게 된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이런 ‘다름’을 가진 이들은 ‘차별’에 쉽게 노출된다. 요즘 인재상으로 ‘창의융합적 인재’를 흔히들 언급한다. ‘창의’를 요하려면 ‘다름’을 추구해야 하는데 다르면 소외된다. 물론, 이 ‘다름’과 윗 문장에서의 ‘다름’이 똑같진 않지만 왜 ‘차이’를 요하는 사회에서 ‘차이’를 목도하면 ‘차별’을 하는 것인지 솔직히 큰 의문이다. 이것은 내가 사회학과라서 갖는 생각이 아니다. 학창시절부터 곰곰이 생각해 본 현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순리’에 맞게 성장하고 있고 교육받고 있다.학창 시절에우리는 똑같은 ‘교복’을 입고 거의 비슷한 교육 커리큘럼에 의해 교육을 받고 ‘대입’이라는 웬만하면 똑같은 목표를 향해 청소년기를 보낸다. 대학에 와서도 달라질 게 없다. 순리에 맞게 ‘취업’준비를 하고 누구는 자격증을 따고 누구는 스펙을 채우기 위해 인턴을 하거나 여러 학회를 드나들며 공모전에 참가한다. 이를 욕하고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왜 ‘동질’사회가 만들어졌는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그 현상을 파악하고 싶고 연구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창의융합적 인재를 요하듯이 다른 맥락으로 ‘차이’가 ‘익숙함’이 되고 ‘차별’이 아닌 ‘수용’사회가 도래했으면 한다.

정리 3 마무리

책 속의 윤재는 ‘묻지마 칼부림’으로 가족을 잃게 된다. 이’묻지 마칼부림’,’묻지 마살인’은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림역 칼부림, 서현역 칼부림, 신림동묻지 마강간살인 등 올해, 아니 정말 최근 사이에 믿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극심한 우울감에 빠지고 누군가를 혐오하고 그것을 ‘폭력’으로 표출한다. 치안이 약한 것인가, 범죄자에 대한 처벌의 강도가 약한 것일까. 혹은 가해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극악의 범죄를저질렀는가 하에대한 많은 생각이 들고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내가 뭐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에 비참하다. 위의 내용들은 개인이 뭐 어떻게한다 해도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기에 ‘사회’가 나서야 하는데 사실 사회는 개인의 집합 그리고 +a로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사회의 부분집합을 담당하는 개인인 나 역시 노력해야 한다. 이런 극악 범죄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고 꾸준히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언젠가는 그 피해자가 내가될 수도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하는 누군가가될 수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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